Kukje Gallery is pleased to present Hideaki Kawashima: Wandering, an exhibition of new paintings and the artist’s first solo show at the gallery. In preparation for his exhibition Kawashima took up residence in Seoul for four months. The fourteen works he painted during his stay will be presented alongside twenty one works that were completed in his native Japan.
Although he is often grouped together with Neo-Pop artists such as Takashi Murakami and Yoshitomo Nara, Kawashima’s work is distinct from other practitioners of that style in that he does not appropriate iconography from popular culture. Instead the artist has created his own personal vocabulary that includes a singular ghost-like visage with exaggerated eyes and no body. In contrast to the expressiveness of the eyes, the pale face of his subject evokes the makeup worn by actors in Kabuki theatre in order to mask their identity. The influence of Kawashima’s mentor, Nara, is readily apparent in these works - the air of mystery surrounding his signature characters powerfully engages the viewer.
After graduating from school, Kawashima spent two years at Hieizen Enryakuji, a historic temple located on the outskirts of Kyoto. Instead of fulfilling the training and becoming a monk, however, Kawashima returned to his home and refocused his attention on painting. Initially, the artist endeavored to plumb the depths of his own psychology but gradually he sought more abstract subjects and different creatures began to populate his canvases. While these creatures are all done in the same signature style, each work is unique. His process is to apply paint directly on to the canvas from the start without planning, using only his intuition. The title of the exhibition, Wandering reflects Kawashima’s philosophy about his art, a system that is clearly indebted to the self-disciplinary process he learned while studying in the Buddhist temple.
Kawashima was born in 1969 in Aichi, Japan. He studied painting at Tokyo Zokei University and graduated in 1991. Kawashima first received public recognition in 2001 when he was included in the group show Morning Glory curated by Yoshitomo Nara at Tomio Koyama Gallery in Tokyo - a show that showcased a number of rising art-stars in Japan. Since then his work has been exhibited widely throughout Asia and beyond, including the seminal exhibition Little Boy: The Art of Japan’s Exploding Sub-culture in 2005, curated by Takashi Murakami at the Japan Society in New York. Today he lives and works in Tokyo.
In Korea, Kawashima’s work has been shown at the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and in the group show On Painting, Part II at Kukje Gallery in 2007. Wandering is his first solo exhibition in Korea.
전시 개요
국제갤러리는 2009년 첫 전시로 카와시마 히데아키의 개인전 ‘Wandering’을 개최한다. 카와시마는 일본 현대미술에 만화적 요소들을 등장시키며 급부상한 네오 팝 아트의 대표적인 작가들 중 한 명이다. 현존하는 이미지들을 차용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하여 개성이 강한 스타일로 크게 주목 받아왔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카와시마의 개인전이며, 가장 최근에 도쿄와 서울에서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카와시마 히데아키는 1969년 일본 나고야시 아이치현에서 태어났다. 도쿄조형대학(Tokyo Zokei University)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1995년, 교토 외곽에 위치한 불교 사찰 히에이젠 엔랴쿠지(Hieizen Enryakuji)에서 승려 훈련을 받았다. 2년간의 고립된 수련 생활은 그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경험이자 작업적 태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하나의 사건이 되었다.
1997년, 승려 생활을 마치고 절을 떠난 카와시마는 다시 작품 활동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그는 2001년 일본 네오 팝 아트(Neo Pop) 의 선두주자 중 한 명인 나라 요시토모(Nara Yoshitomo)가 기획한 ‘Morning Glory(모닝 글로리)’라는 그룹전시에 소개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20여 년 전 미술학원 스승으로 인연이 닿은 나라는 카와시마에게 있어서 오랜 스승이자 예술적 조언자로 중요한 인물이다.
2001 년부터 시작된 카와시마의 왕성한 활동은 일본을 비롯하여 해외 전시로 이어졌고, 2005년에는 무라카미 타카시(Murakami Takashi)가 뉴욕, 제팬 소사이어티(Japan Society)에서 기획한 전시 ‘Little Boy (리틀 보이)’를 통해 다시 한 번 더 크게 주목 받았다.
국내에서는 200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관한 ‘젊은 모색’ 전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2007년 국제갤러리 그룹전과 포천 아시아 비엔날레를 통해 작품이 알려졌다.
현재 작가는 도쿄에 거주하며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작품 소개
카와시마의 작품은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만큼 그 인상이 강하다. 캔버스 위에 그려진 이미지는 몸뚱이가 없는 하나의 얼굴로, 만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과장되게 큰 눈과 자유로이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마치 캔버스 위를 둥둥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의 독특한 캐릭터는 일본의 망가(만화) 또는 애니메(애니메이션)와 같은 일본 문화 특유의 냄새를 풍긴다.
카와시마가 2년간의 승려 훈련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왔을 당시, 일본 현대미술은 무라카미 다카시와 나라 요시토모가 주도하는 일명 네오 팝 아트라는 주류에 의해 흘러가고 있었다. 이들은 일본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하며, 소위 하위문화로 인식되던 망가와 애니메의 요소들을 미술에 투입, 일본을 비롯해 서양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카와시마 역시 이들의 영향을 받은 작가로 개념 미술을 지양하고 보다 쉽게 대중적인 미술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길 바랬다. 하지만 카와시마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직접적으로 작품에 차용하지 않고, 독창적인 자신만의 스타일로 네오 팝 계열에 들어섰다. 나라 요시토모의 캐릭터처럼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시각적으로 호소력 있는 얼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카 와시마가 그리는 얼굴들은 흡사 영혼 또는 귀신과 같이 신비스럽거나 다소 섬뜩하기도 하지만, 때때로 이 형상 속에는 종종 작가 자신과 그가 일상 생활 속에서 마주한 얼굴들이 투영된 인간적인 면모가 숨겨있다. 작업 초기에는 작가 스스로 자신의 이면을 캔버스에 담으려고 노력했고, 지금 보다는 작은 눈매를 가진 얼굴로 성별 구분이 모호한 캐릭터를 그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보다는 캔버스에서 다른 얼굴들을 발견하고자 했다.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사전 준비나 계획 없이- 느낌이 지시하는 데로 거침없는 붓질을 시작하는 것이 바로 직관에 의존하는 그의 작업 성향을 보여준다. 전시 제목인 ‘Wandering(방황)’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결과를 찾아 나아가는 작업 행로를 뜻한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산을 떠났지만 수행과 비슷하다.
카와시마 캐릭터의 특징적인 커다란 눈은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으나 공허함이 느껴진다. 이러한 공허함은 강렬한 바탕색과 대조를 이루는 얼굴의 하얀 여백과 연결되는데, 이는 일본의 고전연극 가부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공허함은 작품 제목에서도 느껴진다. 작품의 제목은 대부분 그가 그려놓은 얼굴의 모양이나 색감, 상태에서 비롯되는데 예를 들어, 얼굴의 모습이 달걀과 같다면 ‘달걀(Egg)’, 보라 빛 바탕색이 짙다면 ‘보라색(Violet)’인 것처럼 지극히 평범하고 일차원적이다. 이러한 제목은 다시 말해, 작가가 개념적인 내용을 피하고 오히려 일상적으로 그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단호한 성명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카와시마의 신작 총 30여 점이 선보여지며, 이 중 10여 점은 국제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을 위해 작가가 약 4개월간 서울에 머무르면서 제작한 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