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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 Holzer - Jenny Holzer

Seoul  

Jenny Holzer Jenny Holzer

December 10, 2004 – January 23, 2005

Introduction

제니 홀처는 1950년 7월 29일 미국 오하이오의 갈리폴리스에서 태어났다. 1972년 오하이오 대학교에서 판화 및 회화 B.F.A.를 취득하고 1975년에 프로비던스의 로드 아일랜드 미술학교에 석사과정으로 입학한다. 그 곳에서 수업하며 홀처는 그녀의 작업에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대학에서 페인팅을 전공하며 추상미술을 그렸던 제니 홀처의 관심은 공공 프로젝트와 ‘무엇인가 고상하면서도 인상적인 것’을 추구하는데 있었다. 그리고 그런 변화와 자극을 위해 1976년 뉴욕으로 간다. 뉴욕으로 이주하여 1977년 휘트니 뮤지엄에서 Independent Study Program을 이수하게 된다. 그녀가 생각해 오던 명확한 표현 방식을 통한 공공(대중적) 미술에 대한 관심을 키우며 전체 작품이 텍스트로 이루어진 첫 번째 작품인 ‘Truism’ 시리즈를 제작하고, 이는 종이에 프린트되어 도시 전체에 익명으로 부착되는 포스터의 형식을 가졌다.

홀처는 1982년도에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에서 수여하는 Blair Award, 1990년도에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수여하는 최고 파빌리온 상인 Leon d‘Oro등 주요 미술상을 수상하였다. 수많은 개인전 및 그룹전과 함께 홀처는 또한 수많은 공공 프로젝트도 만들었는데, 그 중에서 1982년 퍼블릭 아트 펀드에서 지원을 받았던 뉴욕 타임 스퀘어에 있는Spectacolor Board의 Truism 전시, 1989년 MTV에서 공중파로 진행된 프로젝트 등이 유명하다. 그녀는 또한 여러 권의 책도 출판하였는데 A Little Knowledge (1979), Black Book (1980), Hotel (with Peter Nadin, 1980), Living (with Nadin, 1980), Eating Friends (with Nadin, 1981), Eating Through Living (with Nadin, 1981), 그리고 Truisms and Essays (1983) 등이 있다.

제니 홀처의 작품은 전 세계 주요 기관들, 즉 뉴욕의 구겐하임 뮤지엄, 베니스 비엔날레의 미국 파빌리온, 런던의 The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파리의 퐁피두 센터 등에서 선보여 오고 있다. 그렇지만 제니 홀처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공공 장소에 자신의 개념을 뿌리기 위해 텍스트의 의미를 연구하는 것이다. 1970년대 후반 이후, 그녀는 거리나 공공 건물에서 작업하는데 그 풍경 속에서 그녀의 작품이 뒤섞일 수 있는 매체를 이용하게 된다. 뉴욕 소호 지역에 포스터를 붙이는 행위와 함께 시작된 작품 ‘Truism’은 맨하탄 전역으로 점차 포스터 붙이는 행위를 퍼트리며 우리들이 항상 대립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품고 있는 사회적 조건에 대해 깨닫도록 자극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또한 첫 인터넷 작품 'Please change beliefs'를 통해 웹의 장소성을 역설하며 공공 영역 속에서의 경험을 더욱 폭 넓게 발전시키게 된다.
휘트니의 스터디 프로그램에서 접하게 된 글들을 통하면서 제니 홀처는 더 없이 명확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방법인 '텍스트'를 자신의 작업의 재료로 이용하게 된다. 제니 홀처는 그녀의 미술이 될 텍스트를 포스터 형식으로 인쇄하여 마치 광고지처럼 거리거리에 붙이며 작업을 전시하기도 한다. 이때 그녀의 글은 익명으로 표기되어 '어떤 누군가'의 위치에서 자신의 작업을 연구한다. 점차 그녀의 글은 포스터뿐만이 아니라, 티셔츠나 전광판을 통해 나타나게 되고 그야말로 공공 미술품으로 발전되며 불특정 다수인, 대중들에게 일상생활에서의 미술작업을 접하게 만든다.

제니 홀처의 작업의 가장 밑바탕을 이루는, '글'은 간단하고도 애매모호하며 냉담하다. 예를 들어, 그녀의 초기작 'Truism (판에 박힌 문구)'에서 예를 들자면, 'A man can't know what it's like to be a mother.(남자는 엄마가 되는 것이 어떤 건지 알 수 없다.)' 또는 'Freedom is a luxury not a necessary.(자유는 사치이지 필수가 아니다.)'와 같은 글을 볼 수 있다. 짧은 문장 또는 단락으로 구성되는 그녀만의 독특한 필체는 매우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이고, 정치적이기도 하면서 여성적이다. 이런 묘한 느낌들이 짧은 문장 안에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제니 홀처의 특징이다.

최근 그녀의 작업은 한 차례 더 발전되어 다른 즉, 새롭고, 독특하고, 어쩌면 그녀가 추구하던 고상하면서도 인상적인, 모습으로 보여 진다. 여기서 그녀의 작업이 ‘보여 진다’라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작업을 갤러리가 아닌 우리들이 살아 숨쉬는 생활 반경에 작품을 보여주고, 그리고 그것을 보는 사람들에게 대가와 강요 없이 ‘보여 준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사람들의 눈에 ‘보여 진다’라는 의미를 더 확고히 나타내는 제니 홀처의 최근작은 특수 프로젝터를 통해 그녀의 글들이 건물의 외경이나, 물과 땅의 표면 등 환경적인 요소에 어마 어마하게 커다란 크기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우리의 환경에 빛으로 씌어진 글은 시각적으로 대단한 효력을 주며 실제로 읽혀지는 것보다 ‘보여 지는’ 데에 강한 의미가 있는 듯이 보인다. 이를 테면, 대형 글자 프로젝트인 Xenon Projection은 로마, 플로렌스, 베니스, 부에노스 아이리스 등지에서 전시되었고 환경과 어우러진 그녀의 작업-'글자들'은 또 다른 환경을 만들며 예술 표현 방식의 독특한 표현법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