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 아메르와 레자 팔콘더는 1980년대 말 니스의 빌라 아르송 국제 미술연구 실험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니스에서 받은 전위적이고 강렬한 교육은 두 작가 모두에게 심오한 영향을 주었다. 1990년대 중반에 미국으로 이주한 그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작업활동을 하다가 뉴욕에 공동작업실을 만들었다. 두 작가의 예술적 협력관계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0년 말 무렵으로, 팔콘더가 자의적으로 아메르의 페인팅 위에 그림을 그린 것이 그 계기였다. 아메르는 팔콘더의 붓질이 추가된 페인팅 위에 다시 자수를 놓았으며, 이로써 두 사람은 함께 하나의 시각언어를 만들어 냈다.
가다 아메르와 레자 팔콘더의 합작 드로잉들은 두 작가의 공통된 세계관을 서로 다른 미학적 방식의 혼합을 통해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각각 독립적으로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는 두 작가에게 드로잉은 자유로운 표현을 펼칠 수 있는 특별한 매체이다. 그들은 아크릴 물감과 목탄, 색연필 물감, 잉크, 자수, 스티커, 콜라주, 크레용 등의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며, 각자가 만족할 때까지 드로잉을 주고 받는 과정을 거쳐 작품을 완성시킨다. 두 작가는 또한 다다 운동 시기에 생겨난 자동기술법의 정신과 아이러니, 사회적 불경(不敬)을 구현하는 작업방식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 결과로 탄생한 이미지들은 동화 속 캐릭터와 힌두교의 신들, 에로틱한 이미지, 추상적 문양, 개념적인 텍스트, 정치적 메시지들이 결합되며, 특별한 가이드라인 없이 관람객에게 제시되어 관람객들이 각자의 해석방법과 연결고리를 찾도록 유도한다. 로맨틱한 의미와 표현주의적 성향, 때로는 사회정치적 비평의 메시지를 다루는 이 강력한 작품들은 드로잉이 여전히 강렬한 매체임을 증명한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난 아메르는 보스턴 미술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니스의 에꼴 데 보자르에서 회화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란에서 태어나고 자란 팔콘더는 테란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니스의 빌라 아르송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캘리포니아 발렌시아에 있는 캘리포니아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연기와 감독을 공부했다.